흔히 맹장은 아무런 역할이 없다고 알려져있지만, 맹장은 박테리아를 저장하는 저장고 역할을 하여 면역체계에 기여합니다. 맹장이 달려있는 대장은 특성상 대장균과 같은 박테리아가 많이 있는데, 몸이 안 좋을 경우 유익한 박테리아들이 배설물과 함께 몸 밖으로 배출되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 비타민을 합성하는데 필요한 박테리아들이 사라지면서 장트러블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맹장이 있는 경우 배설물과 함께 쓸려나간 박테리아를 대신해서 맹장 안에 있는 미생물이 빠르게 증식하여 대장을 원상복구 시키게 됩니다. 따라서 맹장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맹장염이란?
사실 충수돌기염, 충양돌기염, 꼬리염으로 불리는 것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맹장염입니다. 맹장 끝 부분 6~9cm 길이로 달려있는 충수돌기에 염증이 발생한 것인데, 맹장과 인접한 곳에 있어 맹장염으로 알려진 것입니다. 충수염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림프조직이 과형성 되거나, 대변이 충수에 걸리면서 폐쇄가 일어났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충수가 폐쇄될 경우 미생물들이 번식하게 되는데, 이 결과 염증이 생기면서 충수염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놔둘 경우 충수가 팽창하면서 혈액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괴사가 진행되면서 복막염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죠.
맹장염 초기증상은?
통증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충수염 증상으로 약 95% 환자에게서 심한 복통이 나타납니다. 보통 우측 하복부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충수돌기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변비, 설사
충수염에 걸린 경우 장에 문제가 생기면서 변비와 설사를 할 수 있습니다. 장염과 비슷한 증상이기 때문에 오인하기 쉽지만 아래의 다른 증상들과 함께 나타났다면 면밀히 체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구토와 식욕감소
약 80%의 환자가 느끼는 증상으로 구토와 식욕감소를 느끼게 됩니다. 또한 염증이 소화기관이나 신경계통에 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 통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오한
몸살이 온 것처럼 몸이 으스스 떨리고 추위를 심하게 탈 수 있습니다. 신체에 염증이 발생할 경우 몸이 이를 고치기 위해 작용하는 과정에서 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잔변감
충수돌기의 위치는 우측 하복부로 배꼽과 오른쪽 골반뼈가 튀어나온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개인에 따라 위치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는데, 만약 골반 근처에 충수돌기가 있을 경우 염증이 발생하면 골반 통증과 함께 배변 후에도 변을 보고 싶은 잔변감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맹장염 초기증상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맹장염은 사실 충수염입니다. 초기에 염증 반응을 발견할 경우 항생제로도 증상 치료가 가능하지만 대부분 수술적 처리를 통해 충수돌기를 제거하는데요. 만약 진단이 늦어져 많이 진행됐을 경우 천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되도록 통증이 생겼다면 곧바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